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인 코타키나발루는 한국에서 직항으로 5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휴양지로, 최근 몇 년간 자유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합리적인 물가, 아름다운 해변,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가능해 가족, 커플, 혼자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많습니다. 환전부터 통신 수단, 공항에서의 환승까지 미리 체크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현지에서 헤매지 않고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핵심적인 3가지 준비사항을 집중 분석하고 정성스럽게 안내해 드립니다.
환전: 스마트한 환전 전략으로 경비 절약하기
코타키나발루의 통화는 말레이시아 링깃(RM)입니다. 2025년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1링깃은 280~300원 사이이며, 환율 변동에 따라 여행 예산이 크게 차이 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국 전 정확한 환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한국에서 전액 환전하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공항이나 시중 은행 환율은 보통 스프레드가 크고 수수료가 포함되어 있어 1링깃당 310~330원까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5~10만 원 정도만 소액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환전하거나 현금인출기(ATM) 출금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BKI) 도착 후, 도착층 환전소에서 간단히 환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항 환전소는 환율이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시내에서 환전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입니다. 대표적인 환전 장소로는 센터포인트 쇼핑몰 환전소, 수리아 사바 쇼핑센터 환전소, 위즈마 메르데카 쇼핑몰 내 환전소 등이 있으며, 이들 환전소는 대부분 영업시간이 10:00~21:00 사이로 넉넉합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국제 체크카드로 현지 ATM에서 직접 출금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신한은행 글로벌 체크카드 등을 이용하면 1회 인출 수수료 약 5,000원으로 실시간 환율로 바로 링깃을 출금할 수 있습니다. 잔액 확인과 인출 한도는 반드시 출국 전에 앱에서 설정하세요.
여행 경비는 개인별 소비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박 5일 기준으로 1일 식사비용 30링깃, 교통비 10링깃, 입장료/액티비티 50링깃, 기념품 및 기타 지출 30링깃 정도이며, 1인당 총 약 400~600링깃(12~18만 원)의 현금 준비가 적당합니다.
팁: 말레이시아는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나, 야시장, 택시, 노점에서는 현금만 가능하므로 소액권(1, 5, 10링깃)을 미리 준비하세요.
유심: 끊김 없는 통신 환경 만들기 (현지 유심, eSIM, 포켓와이파이 비교)
현지 통신은 여행 중 가장 중요한 인프라입니다. 내비게이션, 지도, 음식점 검색, 환율 계산, 메신저까지 데이터가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 많습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 통신을 사용하는 주요 방법은 3가지입니다.
1. 현지 유심 구매
공항 도착 후, 수하물 수취를 마치고 나오는 출구 옆에 위치한 유심 부스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대표 통신사는 Digi, Maxis(HOTLINK), Celcom으로, 5GB 데이터 + 30분 통화 약 25링깃, 10GB + 60분 통화 약 35링깃 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직원이 개통 및 세팅까지 도와주므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걱정 없습니다.
2. 한국에서 사전 구매 (실물 유심 or eSIM)
쿠팡, 티몬 등 온라인 몰에서 말레이시아 유심을 미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실물 유심은 출국 전 받아가서 현지에서 장착, eSIM은 QR코드를 이메일로 받아 등록하는 방식입니다. eSIM은 아이폰 XS, 갤럭시 S20 이상 기종부터 지원되며, Airalo, Holafly, Nomad 등이 대표 플랫폼입니다. 요금은 대략 5~10달러 수준입니다.
3. 포켓 와이파이 대여
데이터를 많이 쓰는 분, 노트북이나 태블릿까지 연결해야 하는 분이라면 포켓 와이파이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기를 따로 충전해야 하고, 분실 시 배상금이 부담되므로 1~2인 여행자에겐 비효율적입니다.
추가 팁: 리조트나 쇼핑몰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섬 투어나 교외 지역에서는 LTE 신호가 약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는 여유 있게 구매하세요.
환승 : 공항부터 숙소까지, 현지 교통 완벽 마스터
코타키나발루 국제공항(BKI)은 시내에서 약 7km 떨어진 소형 공항으로, 입국 절차와 이동 동선이 매우 간단합니다. 대중교통보다는 택시나 차량 호출 앱(Grab)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도착 후 첫 환승 단계가 여행 스트레스의 90%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환승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이 4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1. 그랩(Grab) 이용 방법
Grab은 동남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차량 호출 앱으로, 한국의 카카오택시와 동일합니다. 공항에서는 무료 Wi-Fi가 제공되므로 유심이 없어도 Grab 호출이 가능합니다. 공항~시내 평균 요금은 10~15링깃(약 3,000~4,500원)입니다.
2. 쿠폰 택시
Grab 앱 사용이 어렵거나,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심야라면 쿠폰 택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공항 입구 부스에서 목적지를 말하면 정액 요금 쿠폰을 발행해 주며, 기사에게 쿠폰을 주고 탑승하면 됩니다. 요금은 시내 기준 30~40링깃 선입니다.
3. 숙소 픽업 서비스 활용
고급 리조트(샹그릴라 탄중아루, 네 서 리조트 등)에서는 사전 요청 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무료 또는 1인당 20~30링깃 정도의 유료 서비스이며,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4. 셔틀버스
구시가지 방향으로 이동하는 셔틀버스도 있으나 배차 간격이 길고 정류장이 제한적이므로 자유여행자에게는 비추천입니다.
팁: 현지 기사에게는 주소보다도 호텔 이름을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며, 주소는 영어와 말레이어 둘 다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Google Maps 외에도 Maps.me 오프라인 지도를 설치하면 유용합니다.
결론
자유여행은 그 자체로 즐겁지만, 사전 준비가 부족할 경우 불편함도 두 배가 됩니다. 환전은 미리 전략을 세워보고, 코타키나발루 현지에서 효율적으로 환전해 보고, 유심이나 eSIM은 도착하는 즉시 데이터 연결이 가능하도록 준비하며, 공항에서 숙소까지의 첫 이동도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시나리오를 정해 두면 자유여행은 더욱 여유롭고 즐거워집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코타키나발루 자유여행을 더욱 실속 있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자유여행 전 체크할 항목에 추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