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 여행 탐방기

도쿄는 정말 자동차가 필요 없는 여행도시일까

by 민숑칼럼 2026. 8. 16.

도쿄 지도를 처음 보는 여행자는 당황하기 쉽다. JR 노선과 지하철, 사철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노선 색깔도 많고 같은 지역에 여러 역이 존재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오히려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이 편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여행에서는 그 반대에 가깝다. 도쿄는 세계적으로도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 좋은 대도시 중 하나다. 여행자가 주로 찾는 지역 대부분이 철도망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쿄 커튼월 빌딩

도쿄에서는 철도가 도시의 기본 교통수단이다

도쿄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철도를 중심으로 일정을 짤 수 있다는 것이다.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 도쿄역, 우에노, 아키하바라, 긴자, 아사쿠사 등 여행자가 자주 찾는 지역 대부분에 철도역이 있다.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도 버스보다 철도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순환형 노선과 지하철 노선을 적절하게 조합하면 도쿄 중심부의 상당 부분을 자동차 없이 돌아볼 수 있다.

자동차 여행에서는 도로 상황과 주차장을 고려해야 하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목적지 근처 역까지만 찾아가면 된다.

JR, 지하철, 사철이 다른 이유

도쿄 여행이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철도 운영체계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JR 노선이 있고 여러 지하철 노선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사철도 운행된다.

처음 여행하는 사람은 모든 노선을 외우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몇 개의 주요 노선과 자주 방문할 지역의 역만 파악해도 충분하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여행 일정을 지역별로 묶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아사쿠사와 우에노를 보고 오후에는 긴자와 도쿄역 주변을 여행하는 식으로 동선을 정하면 불필요한 장거리 이동을 줄일 수 있다.

도쿄에서 자동차가 불편할 수 있는 이유

도쿄에서 렌터카를 빌린다고 생각해 보자.

차량을 빌리는 순간부터 렌트비와 보험료가 발생한다. 여기에 주차비와 연료비가 더해진다.

더 큰 문제는 목적지에 도착한 뒤다. 인기 관광지 바로 앞에 항상 주차장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 주차장을 찾아야 한다.

주차 후 다시 관광지까지 걸어가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대중교통이라면 역에서 내려 이동하면 끝날 일을 자동차에서는 주차라는 과정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다.

따라서 도쿄 중심부만 여행한다면 렌터카가 주는 이점이 크지 않다.

도쿄 여행에서는 걸어야 하는 거리도 적지 않다

자동차가 필요 없다는 말이 걷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쿄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많이 걷게 된다.

대형 역의 경우 역 내부 이동거리부터 길다. 같은 역에서도 노선을 갈아타기 위해 몇 분을 걸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관광지 역시 역에서 5~15분 정도 떨어진 곳이 많다.

따라서 도쿄 여행을 준비할 때는 편한 신발이 상당히 중요하다.

하루 동안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 자연스럽게 걷는 거리가 늘어나므로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구성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숙소는 역과 가까울수록 좋다

자동차 없이 도쿄를 여행한다면 호텔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는 역과의 거리다.

지도상으로 800m 정도는 가까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행 중 매일 여러 차례 이동하고 캐리어까지 끌어야 한다면 체감 거리는 훨씬 길어진다.

특히 여행 마지막 날 쇼핑한 짐이 많아지면 차이가 커진다.

숙소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역에서 도보 5분 이내에 위치한 호텔을 선택하면 여행 피로도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 반드시 신주쿠나 시부야 같은 가장 유명한 지역에 숙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주요 노선에 접근하기 쉬운 역 주변이라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도 충분히 편하게 여행할 수 있다.

도쿄 철도는 배차 간격이 짧다는 것이 강점이다

도쿄 대중교통 여행의 강점은 열차를 오래 기다릴 일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주요 노선에서는 다음 열차가 비교적 빠르게 도착하기 때문에 여행자가 시간표에 맞춰 움직일 필요성이 낮다.

이 점은 자유여행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관광지에서 예상보다 오래 머물렀더라도 다음 일정을 크게 수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 여행에서는 정체가 발생하면 이동시간 자체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철도를 이용하면 비교적 일정한 이동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도쿄에서도 자동차가 필요한 여행은 있다

도쿄라는 행정구역 전체를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도쿄 중심부를 벗어나 자연 관광지나 수도권 외곽지역을 방문한다면 자동차가 편한 경우도 있다.

또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하거나 여러 명이 많은 짐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택시나 렌터카가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3박 4일 또는 4박 5일 도쿄 자유여행에서 신주쿠, 시부야, 아사쿠사, 긴자, 우에노, 오다이바 등 대표 관광지역을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자동차의 필요성은 매우 낮다.

차를 렌트하는 순간 도쿄에서는 커다란 짐이 될 것인게 뻔하다. 나 또한 절대로 어느 나라의 수도를 가더라도 자동차 렌트를 하지 않는다. 차가 별로 없는 외곽지역이나 시골이라면 말이 다르긴 할 것이다.

철도 노선보다 동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쿄 여행에서 흔히 하는 실수는 하루 동안 너무 먼 지역을 계속 오가는 것이다.

아침에 신주쿠에 갔다가 점심에 아사쿠사로 이동하고 다시 저녁에 시부야로 돌아오는 식이다.

철도가 편리하기 때문에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동시간이 계속 누적된다.

도쿄에서는 도시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가까운 지역끼리 하루 일정으로 묶는 것이 좋다.

그러면 열차에 앉아 있는 시간이 줄고 실제 관광시간을 늘릴 수 있다. 또 지하철 패스도 따로 팔기 때문에 이러한 패스를 이용하여 JR이 아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타는 것 또한 열차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나는 도쿄에서 친구와 가족, 연인들끼리 총 4번을 갔는데, 이 도쿄에선 ICOCA 같은 카드를 이용한 탑승보다 지하철 패스를 이용해 이곳 저곳을 다 누린 경험이 있기에 지하철 타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결론적으로 도쿄는 자동차 없이 여행하기 좋은 도시가 맞다. 단순히 지하철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관광지역 대부분이 철도로 연결되어 있고 배차가 잦으며 도보 생활권이 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복잡한 노선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하루나 이틀 정도 이용하면 이동방식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도쿄에서 중요한 것은 자동차를 빌릴지 고민하는 것보다 어느 역 주변에 숙소를 잡고 어떤 지역끼리 묶어서 여행할지를 결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