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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 탐방기

오키나와 렌트카 운전 시 주의해야 할 일본 교통 규칙

by 민숑칼럼 2025. 12. 1.

오키나와 렌트카

 

낯선 도로에서 시작되는 여행의 자유

푸른 하늘, 맑은 바다, 그리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해안도로. 오키나와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렌트카 여행’을 떠올립니다. 섬 곳곳의 비치와 전망대를 자유롭게 누비려면 자동차가 필수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왼쪽 통행** 국가이며, 도로 표지나 운전 매너도 다소 생소합니다. “운전면허가 있으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출발했다가, 작은 실수로 당황하거나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습니다.

이 글에서는 오키나와 여행 중 렌트카를 이용하려는 여행자들을 위해 현지의 교통 규칙, 신호 체계, 도로 상황, 주차, 보험 등 ‘실제 도로 위에서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직접 운전해본 체험 기반의 **실전형 일본 운전 매뉴얼**입니다.

본론: 오키나와 도로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운전 규칙

1. 일본은 ‘왼쪽 통행’, 운전석은 오른쪽

일본 도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왼쪽 통행**입니다. 즉, 모든 차량이 도로의 왼쪽 차로로 주행하며 운전석은 차량의 오른쪽에 있습니다. 처음에는 방향감각이 반대로 느껴져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회전 교차로(로터리)에서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입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한국 운전에 익숙한 사람은 첫 10분이 가장 위험합니다 — 따라서 공항을 출발하기 전 주차장에서 **5분 정도 저속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습니다.

2. 국제운전면허 필수, 여권과 함께 소지

한국에서 발급받은 국제운전면허증(제네바 협약 가입국용)이 있어야 하며, **여권과 함께 제시해야 효력이 있습니다.** 렌터카 업체에서는 두 서류를 함께 복사 후 차량을 인도합니다.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1년이며, 일본 내 단기 체류자에 한해 사용 가능합니다.

3. 제한속도는 낮고 단속은 엄격하다

오키나와의 도로는 넓고 한적하지만, 제한속도는 의외로 낮습니다. 도심부 일반도로는 40km/h, 해안도로는 50~60km/h, 고속도로는 80km/h입니다. 특히 주택가나 학교 앞에서는 30km/h 제한이 많습니다. 표지판에는 숫자만 크게 적혀 있으며, 위반 시 현장 경찰 단속이 잦습니다. 과속 단속 카메라 또한 교차로 앞에 자주 설치되어 있습니다. 벌금은 10,000엔 이상으로, 외국인이라도 현장에서 납부를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4. 신호등 위치와 색상 체계 이해하기

일본의 신호등은 한국보다 **위쪽에 수평으로 길게 배치**되어 있으며, 왼쪽에서부터 ‘파란색(=초록), 노란색, 빨간색’ 순입니다. 특징은 **‘파란색 신호’가 실제로는 청록색처럼 보인다**는 점입니다. 또한 우회전(한국의 좌회전)은 대부분 신호가 별도로 분리되어 있으므로, 직진 신호에서 임의로 돌면 위반이 됩니다. 파란 신호가 깜빡일 때는 바로 다음에 황색이 오므로, 신속하게 정지선 통과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5. 정지선 문화: 1초 정지의 원칙

오키나와 운전 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습관은 **‘일단 정지’**입니다. STOP 표지판(일본어로 「止まれ」, 빨간 역삼각형)을 보면 반드시 완전 정차해야 합니다. 심지어 교차로에 다른 차량이 없어도, 차체가 완전히 멈춘 후 1초를 세고 나서 출발해야 안전합니다. 이를 지키지 않으면 신호위반으로 단속됩니다.

6. 어린이·보행자 우선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다리를 올리는 순간, 모든 차량은 즉시 정지해야 합니다. 보행자가 완전히 건너기 전 출발하면 위반이며,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관광지 주변(국제거리, 추라우미 수족관, 코우리대교 등)은 보행자가 많으므로 항상 10~20km/h 저속 운전을 유지하세요.

7. 주차 규칙과 단속

오키나와는 불법주차 단속이 매우 강력합니다. 도로에 노란색 선이 있으면 주차금지 구간이며, 위반 시 ‘위반스티커(노란 종이)’가 붙습니다. 이 스티커를 떼면 안 되며, 경찰서 또는 지정은행에 벌금을 납부해야 합니다. 렌터카 회사는 차량 반납 시 미납 벌금을 확인하므로, 벌금을 내지 않으면 출국 시 공항에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차는 반드시 유료주차장(コインパーキング)을 이용하고, 입출차 시 ‘기계식 번호판 센서’에 맞춰 정확히 정차해야 합니다.

8. 네비게이션과 주소 입력 팁

일본은 **전화번호로 목적지 검색이 가능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사용합니다. Google Maps보다 현지 내비가 길 안내가 정확할 때가 많습니다. 렌트카 내비 화면에서 목적지 전화번호(예: 098-XXXX-XXXX)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안내가 시작됩니다. 단, 음성 안내는 일본어이므로, 간단한 단어(히다리=왼쪽, 미기=오른쪽, 스구=직진)는 익혀두면 좋습니다.

9. 보험 옵션 선택

렌터카 예약 시 **CDW(Collision Damage Waiver)**와 **NOC(Non-Operation Charge)** 두 가지는 꼭 추가하세요. CDW는 차량 손상 보장, NOC는 사고 후 차량 수리 기간 동안의 영업손실 보상입니다. 보험료는 하루 1,000~2,000엔 수준이며, 실제 사고 시 10만 엔 이상의 차이를 만듭니다.

10. 현지 운전 매너

오키나와 사람들의 운전은 전반적으로 느긋합니다. 끼어들기를 해도 경적을 울리지 않고, 교차로에서는 서로 양보를 주고받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습니다. 따라서 급가속·급정지는 금물입니다. 또한, 도로가 미끄럽지 않더라도 커브 구간에서는 시속 40km 이하로 감속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작은 매너 하나가 여행 전체의 인상을 결정짓습니다.

11. 비상시 대응

만약 사고가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차량을 안전한 곳에 세우고 **110(경찰)** 또는 **119(응급)**에 신고하는 것입니다. 렌터카 회사에도 즉시 연락해야 하며, 경찰 리포트(事故証明書)를 받아야 보험 처리가 가능합니다. 작은 접촉사고라도 보고서를 받지 않으면 보험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결론: 안전 운전이 곧 여행의 여유다

오키나와에서의 렌트카 여행은 ‘자유’와 ‘책임’이 공존합니다. 왼쪽 통행이라는 낯선 규칙, 낮은 제한속도, 엄격한 단속 등은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은 모두 안전을 위한 장치입니다. 한적한 해안도로를 따라 천천히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푸른 바다와 하얀 구름이 천천히 스쳐갑니다. 제가 그렇게 깨닫게 되어 말씀드립니다.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멋진 여행’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십시오.

출발 전 단 10분만 이 글의 내용을 숙지한다면, 당신의 오키나와 여행은 훨씬 더 안전하고 여유로울 것입니다. 도로 위에서의 작은 주의가, 긴 여행의 기억을 완성합니다. 핸들을 잡는 순간부터, 이미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