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호텔과 도시 중심 여행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찾는 여행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건강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캠핑을 선택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 유행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이런 흐름이 더욱 강화되며, 자연 속에서 머물고, 먹고, 체험하는 ‘야외 중심 여행’이 글로벌한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자연환경이 뛰어나고 캠핑 인프라가 잘 갖춰진 장소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에 꼭 가봐야 할 해외 캠핑 명소들을 소개합니다. 미국,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지역별 대표 캠핑지를 중심으로 그 특징과 캠핑 환경, 추천 활동, 예약 및 팁 등을 상세히 안내드리니, 캠핑 초보자부터 캠핑 마니아까지 모두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
미국의 대자연을 대표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캠퍼들 사이에서 '성지'라 불릴 정도로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캘리포니아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위치한 이 국립공원은 약 3,000 km²의 광대한 면적에 아름다운 계곡, 수백 미터 높이의 절벽, 울창한 삼림, 고요한 호수, 장대한 폭포 등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요세미티에는 13개 이상의 공식 캠프그라운드가 있으며, 대부분의 장소가 예약제로 운영됩니다. 특히 여름철(6월~9월)은 세계 각국에서 캠퍼들이 몰리기 때문에 최소 3~4개월 전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사이트에 따라 텐트 설치만 가능한 구역, RV 캠핑카 이용 가능한 구역으로 나뉘며, 모든 캠프장에는 기본적인 시설(화장실, 식수대, 피크닉 테이블, 음식 보관함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세미티는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다양한 야외 액티비티의 허브입니다. 유명한 하프돔(Half Dome), 엘 캐피탄(El Capitan) 트레킹과 클라이밍, 미러 호수 하이킹, 요세미티 폭포 주변 산책로 등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밤이 되면 하늘을 수놓는 은하수와 별똥별, 고요한 숲 속의 캠프파이어는 어떤 호텔보다도 깊은 감동을 줍니다.
중요한 팁으로는 야생동물 주의가 있습니다. 특히 곰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므로 음식은 반드시 제공된 음식 보관함에 보관해야 하며, 쓰레기 또한 밀폐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자연을 해치지 않는 책임감 있는 캠핑이 필수입니다.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 캠핑
뉴질랜드는 캠핑 천국으로 불릴 만큼, 뛰어난 자연환경과 잘 정비된 캠핑 시설을 자랑합니다. 그중에서도 남섬 중부의 테카포 호수(Lake Tekapo)는 가장 아름다운 캠핑 장소 중 하나로 꼽힙니다. 유유히 흐르는 맑은 호수, 해발 고도가 높은 고원 지대, 천문대가 위치한 마운트 존,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우는 별빛까지—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테카포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유형의 캠프장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텐트 캠핑 구역은 물론, 전기·수도 연결이 가능한 캠핑카 사이트, 심지어는 럭셔리 글램핑 텐트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각 캠프장은 샤워실, 키친, 바비큐 존, 세탁기, 와이파이 등의 시설을 완비하고 있어, 장기 체류나 가족 단위 캠핑도 충분히 소화 가능합니다.
테카포의 가장 큰 매력은 밤하늘입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최대의 별하늘 보호구’로, 빛공해가 거의 없어 은하수와 남십자성을 육안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운트 존 천문대 투어에 참여하면 전문가의 설명과 함께 고성능 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낮에는 인근 산책로와 마운트 쿡 국립공원까지 연계한 트레킹, 자전거 투어, 스노클링, 카약 등의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치안이 좋고 캠핑 문화가 대중화되어 있어, 캠핑 초보자에게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 캠핑
유럽 캠핑지 중 가장 이국적이고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노르웨이 북부의 로포텐 제도(Lofoten Islands)입니다. 이곳은 바다와 산, 피오르드가 어우러진 풍경으로 유명하며, 마치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자연 친화적인 ‘야생 캠핑 문화’가 확립되어 있어, 정식 캠핑장뿐 아니라 자연 속 아무 곳에서나 캠핑이 가능한 국가라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노르웨이에는 ‘알레만스레텐(allemannsretten)’이라는 자연 접근법이 있습니다. 이는 누구나 자연을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는 뜻으로, 타인의 재산이나 거주지에서 150m 이상 떨어진 곳이라면 무상으로 텐트를 설치하고 하룻밤을 보낼 수 있습니다. 물론 쓰레기 방치 금지, 동식물 훼손 금지 등 기본적인 윤리는 필수입니다.
로포텐 제도는 여름이면 백야(White Night) 현상으로 인해 해가 지지 않아, 밤 11시에도 낚시, 카약, 하이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한편 겨울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오로라 관측지로 변모하여 캠핑과 함께 자연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북유럽의 야생을 직접 느끼고 싶다면 로포텐 제도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다만 날씨 변화가 급격하므로 방수 텐트, 내한 침낭, 방풍 아웃도어 등 철저한 장비 준비가 필요합니다.
결론
2025년, 해외여행의 새로운 키워드는 ‘자연과의 동행’입니다. 단순히 휴식을 취하는 수준을 넘어, 자연을 보고, 느끼고, 머무르며 삶의 리듬을 다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웅장한 자연 속에서의 정통 캠핑을,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는 청정 별하늘과 힐링 중심 캠핑을, 노르웨이 로포텐 제도는 진짜 야생과 유럽식 캠핑 문화를 선사합니다. 각각의 캠핑지는 특색과 매력이 뚜렷하여, 여행 목적과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머물 것인가’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제는 도시를 떠나 자연 속 캠핑지로 떠날 시간입니다.
캠핑용품을 체크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첫 번째 불꽃을 피워보세요.
자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