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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렌터카 정복 (통행, ETC, 내비게이션)

by pushingcastle 2025. 5. 5.

자유로운 여행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일본 렌터카는 더 이상 낯선 선택지가 아닙니다. 특히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를 넘어 홋카이도, 규슈, 오키나와, 시골 마을로 향하는 여행자에게 렌터카는 유일한 대중교통 대안이자,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한국과 달리 좌측통행, ETC 유료도로 시스템, 전화번호 기반의 내비게이션 등 낯선 제도가 많아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입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렌터카 이용 시 꼭 알아야 할 실전 정보를 통행 방향, 고속도로 이용법, 내비게이션 사용법 중심으로 상세히 소개합니다.

좌측통행, 이렇게 대처하자

일본에서 운전을 처음 해보는 여행자들이 가장 먼저 당황하는 요소는 좌측통행입니다. 한국과는 정반대 방향의 교통 흐름을 따르기 때문에 운전대가 오른쪽에 위치해 있으며, 차선, 방향 전환, 로터리 진입 등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도로 주행보다 위험한 순간은 바로 교차로 진입과 회전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는 우회전 시 오른쪽 차선으로 진입하면서 반대편 도로로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좌측통행의 경우, 우회전을 할 때 멀리 돌아서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핸들을 더 크게 돌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반면 좌회전은 매우 짧고 빠르게 진입하므로, 자전거나 보행자 충돌에 주의해야 합니다.

일본 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에 대한 보호가 철저히 이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횡단보도에서 무조건 정지, 우회전 시 반드시 주변 확인은 필수입니다. 자전거 도로가 차도와 병행되는 곳도 많아 초보자들은 쉽게 당황할 수 있습니다.

초보 운전자라면 렌터카 선택 시 소형차 또는 경차(K-class)를 추천합니다. 일본의 골목길이나 시골길은 폭이 매우 좁아 SUV, 미니밴 등 대형 차량은 회전 반경이나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소형차는 연비도 좋고, 보험료도 저렴한 편이라 경제적입니다.

또한 일본 렌터카 업체들은 “좌측통행 주의”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해 외국인 운전자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출발 후 처음 30분 정도는 최대한 천천히, 반복적으로 방향 감각을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대부분 하루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하게 됩니다.

ETC 카드란? 일본 고속도로 통행 팁

일본은 한국보다 고속도로 유료화 비율이 높은 국가입니다. 거의 모든 주요 고속도로와 일부 지역 국도도 유료 구간이 많으며, 이때 사용하는 시스템이 바로 ETC (Electronic Toll Collection)입니다. 한국의 하이패스와 유사하지만, 운전자 등록제가 아닌 차량 대여용 카드 대여 방식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ETC 시스템은 차량 내부에 단말기를 설치하고, 여기에 렌터카 회사에서 제공하는 ETC 카드를 삽입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톨게이트 통과 시 정차 없이 자동 결제가 되며,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직접 결제하는 것보다 빠르고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ETC 카드의 주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톨게이트 정체 없이 자동 통과 (고속 이동)
  • 일부 고속도로 구간에서 요금 할인 적용
  • 여행 중 별도 결제 필요 없이 통합 정산 가능

렌터카 예약 시 ETC 단말기 장착 여부와 카드 대여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대형 렌터카 업체(도요타 렌터카, 닛폰렌터카, 오릭스, 타임스카 렌털 등)는 별도의 ETC 카드 대여 요금(하루 약 300~500엔)을 받고 대여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용한 총요금은 차량 반납 시 자동 정산됩니다.

특히 특정 지역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무제한 ETC 플랜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 홋카이도 드라이브 패스
  • 규슈 익스프레스 패스
  • 도호쿠 고속도로 패스

이들은 일정 요금을 내면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지역 내 모든 고속도로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어, 장거리 여행 계획이라면 훨씬 경제적입니다. 단, 일부 플랜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니 렌터카 예약 시 반드시 확인하세요.

톨게이트 통과 시 보라색 ETC 전용 차선으로 진입해야 하며, 초보자는 시속 20km 이하로 서행하며 통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TC 카드나 단말기가 인식되지 않으면 바가 내려지지 않거나 경고음이 발생하니, 반드시 차량 수령 시 ETC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출발하세요.

일본 렌터카 내비게이션 사용법

일본의 렌터카 대부분은 차량 내장형 일본어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습니다. 한국처럼 ‘주소 검색’이나 ‘장소명 검색’이 가능한 시스템이지만, 일반적으로는 전화번호 입력 또는 맵코드(Map Code)를 통한 검색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

전화번호 검색

가장 직관적인 검색 방법이며,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 대부분의 목적지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자동 검색이 됩니다. 단점은 일부 업체의 콜센터 번호나 예약센터 번호가 등록된 경우 엉뚱한 위치로 안내되는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장 전화번호 또는 공식 웹사이트의 연락처를 정확히 확인하고 메모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맵코드(Map Code) 사용

맵코드는 일본 전용 GPS 코드 체계로, 숫자로 구성된 특정 위치 좌표입니다. 예: 305 018 223*03 호텔 예약 사이트, 관광청 안내서, 현지 지도 앱 등에 자주 표기되어 있으며, 이 코드만 입력하면 정확한 위치 안내가 가능합니다. 특히 시골 지역이나 특수 관광지, 온천마을 등 주소 검색이 어렵거나 유사한 장소가 많은 경우 맵코드 입력이 훨씬 정확합니다.

영어 내비게이션 설정

도요타 렌터카, 닛폰렌터카 등 대형 업체는 영어 모드를 지원하는 차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차량 예약 시 영어 내비게이션 설정 요청(English GPS option)을 메모에 기재하면 해당 차량을 우선 배정받을 수 있으며, 일부 지역은 영어 안내 음성도 지원합니다.

구글맵 병행 사용

구글맵은 걷기, 전철 등 도보 이동에 매우 유용하지만 일본에서는 고속도로 진입, 유료도로 안내, 교차로 회전 지점 안내 등 일부 차량 전용 도로 정보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차량 내비게이션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최적입니다. 특히 좁은 골목이나 시골 도로에서는 차량 내 내비게이션이 더욱 상세한 안내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전에는 각 목적지의 전화번호와 맵코드를 메모해 두거나 스마트폰에 저장해 두고, 필요시 빠르게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주차장 위치, 유료 여부, 주차 요금도 함께 검색하여 저장하면 도착 직후 불필요한 시간 낭비 없이 주차까지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결론: 렌터카로 여행의 질이 바뀐다

일본 여행은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지만, 그만큼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 외곽 지역이나 오지 관광지를 방문할 경우 대중교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때 렌터카는 자유로운 동선, 효율적인 시간 활용, 일정을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여행의 무기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일본의 좌측통행, ETC 시스템, 내비게이션 사용법은 한국과 달라 처음엔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을 통해 사전에 준비하고 이해한다면, 일본 렌터카 여행은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 편리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한 번만 경험해 보면, 다음 일본 여행에서는 더 이상 기차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렌터카는 일본 여행을 한층 깊고, 넓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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