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꿈꾸지만, 높은 물가와 비싼 항공권, 숙박비로 인해 쉽게 결정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유럽에도 대도시보다 저렴하면서, 풍부한 문화·자연·역사를 간직한 소도시들이 존재합니다. 오히려 대도시보다 현지의 삶과 분위기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소도시이며, 여행 경비 면에서도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유럽 내에서도 특히 가성비가 뛰어난 동유럽 소도시를 소개합니다. 헝가리의 부다페스트, 체코의 프라하와 체스키 크룸로프,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와 블레드 호수를 중심으로, 각 도시의 여행비용, 볼거리, 숙소 팁, 교통 정보를 종합 정리했습니다. 진정한 유럽 감성을 저렴하게 누리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 글은 실용적인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헝가리: 저렴한 물가와 낭만적 야경이 공존하는 부다페스트
헝가리는 유럽에서도 물가가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중 수도 부다페스트는 유럽 여행자들 사이에서 "동유럽의 파리", "가성비 최강의 유럽 도시"로 불립니다.
부다페스트의 대표 매력은 단연 도나우강 야경입니다. 국회의사당, 세체니 다리, 어부의 요새 등 주요 건축물들이 강변을 따라 줄지어 있어, 유람선을 타고 야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유람선은 단돈 15,000원~20,000원 수준으로 1시간 반 코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교통비 또한 저렴합니다. 24시간 무제한 교통권이 약 2,500원 수준이며, 지하철, 트램, 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어 교통 편의성도 매우 높습니다. 관광지 대부분이 중심가에 밀집해 있어 도보 이동도 충분히 가능하며, 낯선 곳이라도 친절한 시민과 표지판 덕분에 길을 잃을 걱정이 거의 없습니다.
온천 체험은 헝가리 여행의 필수 코스입니다. 대표 온천인 세체니 온천은 대형 노천탕부터 실내탕, 사우나까지 완비되어 있고, 입장료는 20,000원 내외입니다. 겨울철 야외 온천은 특히 이색적인 경험으로 인기가 높습니다.
식사는 저렴하고 푸짐한 편입니다. 전통 요리인 굴라쉬(Gulyás) 수프와 랑고쉬(Lángos) 같은 길거리 음식은 한 끼에 5천~1만 원 수준으로 즐길 수 있으며, 현지 맥주도 2천 원 내외로 매우 저렴합니다. 중급 호텔 1박은 4~6만 원, 게스트하우스는 2만 원대에도 예약 가능해, 숙소 부담도 적습니다.
예산 요약 (5박 6일 기준)
- 항공권: 60만 원 (경유 편 기준)
- 숙소: 25만 원
- 식비+교통+관광: 20만 원
- 총 약 105만 원 내외
체코: 고풍스러운 도시 프라하와 동화 같은 체스키 크룸로프
체코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가장 잘 간직한 나라로 여겨집니다. 그 중심에 있는 도시 프라하는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 중 하나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여행 난이도도 낮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프라하에서는 어디를 가든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낭만적인 골목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카를교, 프라하성, 구시가지 광장, 천문시계탑이 있으며,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합니다. 입장료 없이 외관만으로도 감동을 주는 관광지가 많아, 여행 예산을 아끼기에도 좋습니다.
프라하성 내부 투어는 입장권이 약 7천~1만 원 수준이며, 영어 오디오 가이드가 포함된 코스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카를교는 일출, 일몰 시간에 가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으며, 거리 공연과 악사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체코는 특히 맥주의 나라로, 체코산 맥주를 슈퍼마켓에서 1캔 500~800원에 살 수 있습니다. 펍에서는 생맥주가 한 잔에 약 2천 원 내외이며, 다양한 맛의 전통 맥주를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식사는 육류 위주의 전통 요리가 많으며, 슈니첼, 꼴레뇨(돼지 무릎요리) 등도 1만 원 전후에 즐길 수 있습니다.
체스키 크룸로프는 프라하에서 버스로 3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로, 마치 동화 속 마을 같은 풍경을 자랑합니다. 하루 또는 1박 2일 코스로 다녀오기 좋으며, 아름다운 강과 붉은 지붕의 고성, 중세풍 거리를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여행이 됩니다.
예산 요약 (6박 7일 기준)
- 항공권: 65만 원
- 숙소: 1박 4만 원 × 6박 = 24만 원
- 식비+교통+투어: 약 25만 원
- 총 약 115만 원 내외
슬로베니아: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류블랴나와 블레드
슬로베니아는 아직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연과 도시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유럽의 숨은 보석입니다. 유럽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두 번째 유럽 여행지’로 인기가 높으며, 최근엔 항공 접근성도 좋아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수도 류블랴나는 인구 30만 명 내외의 소도시로, 전체 도시가 강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도보로 충분히 여행 가능한 친환경 도시입니다. 류블랴나 성, 트리플 브리지, 드래건 브리지, 중앙 시장 등은 반나절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골목과 카페들이 여행에 여유를 더해 줍니다.
블레드 호수는 류블랴나에서 버스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며, 그림 같은 호수와 섬 위의 교회, 고성 전망대가 어우러진 유럽 최고 수준의 풍경을 제공합니다. 보트를 타고 섬에 다녀오는 전통 체험, 성 전망대에서의 파노라마 감상은 필수입니다. 입장료는 각각 5~10유로 수준이며, 보트는 20유로 내외입니다.
슬로베니아는 유로화 사용 국가지만 물가는 독일, 프랑스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식사는 레스토랑 기준 평균 10~12유로, 숙박은 1박 30~50유로로 중급 호텔까지 이용 가능하며, 카페·제과점도 저렴하고 맛있는 편입니다.
슬로베니아의 또 다른 장점은 주변 국가와의 연계성입니다. 기차나 버스를 통해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북부 도시와 쉽게 연결되므로 1~2개국 추가 여행도 효율적으로 가능합니다.
예산 요약 (5박 6일 기준)
- 항공권: 70만 원 (경유)
- 숙소: 25만 원
- 식비+관광+교통: 25만 원
- 총 약 120만 원 내외
결론: 유럽 여행의 새로운 기준, ‘가성비 소도시’
이제 유럽 여행은 꼭 파리, 런던, 로마만이 정답이 아닙니다. 여행 예산이 한정되어 있다면 소도시로 눈을 돌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헝가리, 체코, 슬로베니아의 주요 소도시들은 대도시 못지않은 감성과 문화를 제공하면서도, 훨씬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동유럽 특유의 정취, 친절한 사람들, 깊이 있는 역사, 그리고 눈을 뗄 수 없는 자연 풍경이 어우러진 이들 국가는 총 100만~120만 원 내외로도 알찬 6~7일 유럽 여행이 가능합니다.
지금 당장 항공권을 검색해 보세요. 유럽이 멀다고 느껴졌던 당신에게, 이번 여행은 새로운 유럽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