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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후 수익률 기준으로 적금 vs 채권 비교

by 민숑칼럼 2025. 10. 14.

적금 vs 채권

'금리만 보고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적금 금리 4%, 채권 금리 4%… 둘 중 뭐가 더 이익일까?” 언뜻 같은 수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금 구조와 수익 실현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세후 기준으로 계산하면, 같은 4% 금리라도 적금보다 채권이 더 유리하거나 반대로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후 실질 수익률 기준으로 적금과 채권을 정밀 비교**하고, 투자 목적에 따라 어떤 선택이 더 적합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세금·수익 구조로 보는 적금과 채권의 본질적 차이

1. 기본 비교 — 수익 구조의 출발점이 다르다

적금과 채권은 둘 다 ‘이자를 받는 상품’이지만,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과 위험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아래 표는 두 상품의 기본적인 구조 차이를 요약한 것입니다.

구분 적금 채권
운용 형태 은행 예금 (정기 납입) 국채·회사채 투자 (1회 매입)
이자 지급 방식 만기 일시 지급 보통 6개월마다 지급(쿠폰형)
세금 이자소득세 15.4% 이자·매매차익 과세(15.4%)
원금 보장 예금자 보호 (5천만원 한도) 시장가격 변동, 원금 비보장
투자 위험 거의 없음 금리 변동 리스크 존재

적금은 ‘원금 + 확정이자’가 보장되지만, 채권은 시장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며 매도 시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예금 금리와 채권 금리”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 **세후 수익률 기준의 시간 가치와 리스크 조정 후 비교**가 필요합니다.

2. 세후 수익률 계산 — 단순 이율보다 ‘실질 수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연 4% 금리의 적금과 동일한 금리의 채권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세금(15.4%)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상품 세전 금리 세후 금리 실질 수령액 (1,000만원 기준)
적금 4.0% 3.38% 약 1,104만원
국채 (3년) 4.0% 3.38% 약 1,105만원
회사채 (BBB급) 5.5% 4.65% 약 1,148만원

표면적으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채권은 매입 시점의 시장 가격에 따라 **실질 수익률(YTM)**이 달라지고, **이자 재투자 효과**를 고려하면 약간 더 높은 실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적금은 일정 금리로 단리 계산되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3. 채권의 세후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경우

채권의 장점은 금리 상승기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매도 시 시세차익**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익은 매매차익 형태로 실현되며, 동일한 15.4% 과세지만, 실제로는 **과세 기준 시점이 달라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금리 하락 → 채권가격 상승 → 매도 시 시세차익 발생
  • 이익 일부는 ‘자본이득’ 형태로 계산되어 연 이자소득보다 유리
  • 장기 보유 시 복리 재투자 효과 발생 (ETF 형태로 자동화 가능)

예를 들어 2024년 초 금리가 4.5%일 때 매입한 국채를 1년 뒤 금리가 3.5%로 하락한 시점에 매도하면, 이자 외에도 약 3~5% 수준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세후 수익률은 단순 적금의 두 배 수준에 도달합니다.

4. 적금이 더 유리한 경우

반대로 금리가 상승세에 있거나,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적금의 확정이자 구조가 더 유리**합니다. 채권은 금리 인상기에 가격이 하락하므로 단기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 금리 상승기: 채권가격 하락 → 원금 손실 가능
  • 예상 보유 기간이 짧음: 금리 반등 전 매도 시 손해
  •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함: 원금 보장이 중요할 경우 적금이 우위

5. 리스크 조정 수익률 비교 (RISK-ADJUSTED RETURN)

투자에서는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대비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위험 조정 후 수익률을 단순화한 예시입니다.

상품 세후 수익률 표준편차(변동성) 위험조정 수익률
적금 3.38% 0% 3.38%
국채 3.38% 2% 1.69%
회사채 4.65% 6% 0.78%

적금은 위험이 ‘0’이므로 수익 대비 안정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채권은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는 유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6. 채권 투자 시 주의할 점

  • 시장금리 리스크: 금리 상승 시 채권가치 하락
  • 신용 리스크: 회사채의 경우 발행기업 부도 위험
  • 유동성 리스크: 장외채권 매매 시 매수·매도 스프레드 존재

따라서 채권 투자는 **만기 보유 원칙**을 지키거나, **ETF를 통한 분산투자 방식**을 권장합니다.

7. 현실적 결론 — 2025년 금리 환경 기준 비교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시중은행 적금 금리는 3.5~4.0%, 국고채(3년물)는 약 3.6%, 회사채(A등급)는 4.8~5.2% 수준입니다. 세후 실질 수익률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품 세전 금리 세후 금리 비고
정기적금 4.0% 3.38% 원금 보장, 안정성 최우위
국고채(3년) 3.6% 3.05% 국가보증, 낮은 리스크
회사채(A) 5.0% 4.23% 중위험·중수익

즉, **세후 기준으로 보면 회사채가 가장 높은 수익**을 주지만, 안정성을 우선한다면 여전히 적금이 유리합니다.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면 채권 투자도 충분히 고려할 만합니다.

결론: ‘확실한 수익’ vs ‘기회 수익’, 선택은 리스크 성향에 따라

적금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채권은 금리 방향성에 따른 수익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후 수익률로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느냐가 결정 요인**입니다. 단기 자금은 적금으로, 장기 자금은 채권이나 채권형 ETF로 분산하면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금의 목적과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