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만 보고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적금 금리 4%, 채권 금리 4%… 둘 중 뭐가 더 이익일까?” 언뜻 같은 수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세금 구조와 수익 실현 방식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세후 기준으로 계산하면, 같은 4% 금리라도 적금보다 채권이 더 유리하거나 반대로 손해일 수도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후 실질 수익률 기준으로 적금과 채권을 정밀 비교**하고, 투자 목적에 따라 어떤 선택이 더 적합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세금·수익 구조로 보는 적금과 채권의 본질적 차이
1. 기본 비교 — 수익 구조의 출발점이 다르다
적금과 채권은 둘 다 ‘이자를 받는 상품’이지만, **이자가 계산되는 방식과 위험 구조**가 전혀 다릅니다. 아래 표는 두 상품의 기본적인 구조 차이를 요약한 것입니다.
구분 | 적금 | 채권 |
---|---|---|
운용 형태 | 은행 예금 (정기 납입) | 국채·회사채 투자 (1회 매입) |
이자 지급 방식 | 만기 일시 지급 | 보통 6개월마다 지급(쿠폰형) |
세금 | 이자소득세 15.4% | 이자·매매차익 과세(15.4%) |
원금 보장 | 예금자 보호 (5천만원 한도) | 시장가격 변동, 원금 비보장 |
투자 위험 | 거의 없음 | 금리 변동 리스크 존재 |
적금은 ‘원금 + 확정이자’가 보장되지만, 채권은 시장금리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며 매도 시점에 따라 손익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예금 금리와 채권 금리”는 단순 비교가 아니라, **세후 수익률 기준의 시간 가치와 리스크 조정 후 비교**가 필요합니다.
2. 세후 수익률 계산 — 단순 이율보다 ‘실질 수익’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연 4% 금리의 적금과 동일한 금리의 채권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세금(15.4%)을 적용하면 다음과 같은 차이가 발생합니다.
상품 | 세전 금리 | 세후 금리 | 실질 수령액 (1,000만원 기준) |
---|---|---|---|
적금 | 4.0% | 3.38% | 약 1,104만원 |
국채 (3년) | 4.0% | 3.38% | 약 1,105만원 |
회사채 (BBB급) | 5.5% | 4.65% | 약 1,148만원 |
표면적으로는 거의 비슷하지만, 채권은 매입 시점의 시장 가격에 따라 **실질 수익률(YTM)**이 달라지고, **이자 재투자 효과**를 고려하면 약간 더 높은 실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면 적금은 일정 금리로 단리 계산되기 때문에 복리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3. 채권의 세후 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경우
채권의 장점은 금리 상승기 이후 **시장금리가 하락할 때 매도 시 시세차익**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익은 매매차익 형태로 실현되며, 동일한 15.4% 과세지만, 실제로는 **과세 기준 시점이 달라 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금리 하락 → 채권가격 상승 → 매도 시 시세차익 발생
- 이익 일부는 ‘자본이득’ 형태로 계산되어 연 이자소득보다 유리
- 장기 보유 시 복리 재투자 효과 발생 (ETF 형태로 자동화 가능)
예를 들어 2024년 초 금리가 4.5%일 때 매입한 국채를 1년 뒤 금리가 3.5%로 하락한 시점에 매도하면, 이자 외에도 약 3~5% 수준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세후 수익률은 단순 적금의 두 배 수준에 도달합니다.
4. 적금이 더 유리한 경우
반대로 금리가 상승세에 있거나, 투자기간이 짧을수록 **적금의 확정이자 구조가 더 유리**합니다. 채권은 금리 인상기에 가격이 하락하므로 단기 투자자는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 금리 상승기: 채권가격 하락 → 원금 손실 가능
- 예상 보유 기간이 짧음: 금리 반등 전 매도 시 손해
- 리스크 회피 성향이 강함: 원금 보장이 중요할 경우 적금이 우위
5. 리스크 조정 수익률 비교 (RISK-ADJUSTED RETURN)
투자에서는 단순히 수익률이 아니라 ‘위험 대비 수익률’이 중요합니다. 아래는 위험 조정 후 수익률을 단순화한 예시입니다.
상품 | 세후 수익률 | 표준편차(변동성) | 위험조정 수익률 |
---|---|---|---|
적금 | 3.38% | 0% | 3.38% |
국채 | 3.38% | 2% | 1.69% |
회사채 | 4.65% | 6% | 0.78% |
적금은 위험이 ‘0’이므로 수익 대비 안정성이 매우 높습니다. 반면 채권은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에게는 유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6. 채권 투자 시 주의할 점
- 시장금리 리스크: 금리 상승 시 채권가치 하락
- 신용 리스크: 회사채의 경우 발행기업 부도 위험
- 유동성 리스크: 장외채권 매매 시 매수·매도 스프레드 존재
따라서 채권 투자는 **만기 보유 원칙**을 지키거나, **ETF를 통한 분산투자 방식**을 권장합니다.
7. 현실적 결론 — 2025년 금리 환경 기준 비교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시중은행 적금 금리는 3.5~4.0%, 국고채(3년물)는 약 3.6%, 회사채(A등급)는 4.8~5.2% 수준입니다. 세후 실질 수익률로 환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품 | 세전 금리 | 세후 금리 | 비고 |
---|---|---|---|
정기적금 | 4.0% | 3.38% | 원금 보장, 안정성 최우위 |
국고채(3년) | 3.6% | 3.05% | 국가보증, 낮은 리스크 |
회사채(A) | 5.0% | 4.23% | 중위험·중수익 |
즉, **세후 기준으로 보면 회사채가 가장 높은 수익**을 주지만, 안정성을 우선한다면 여전히 적금이 유리합니다.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되는 시점이라면 채권 투자도 충분히 고려할 만합니다.
결론: ‘확실한 수익’ vs ‘기회 수익’, 선택은 리스크 성향에 따라
적금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채권은 금리 방향성에 따른 수익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후 수익률로 보면 큰 차이는 없지만,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느냐가 결정 요인**입니다. 단기 자금은 적금으로, 장기 자금은 채권이나 채권형 ETF로 분산하면 안정성과 수익률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내 자금의 목적과 시간입니다.